조선학교와함께하는시민모임봄 '청춘' 권고은

재일동포를 향한 헤이트 스피치, 우리는 과연 자유로운가요?

  • TAG #교육 #문화 #다양성
  • 모임일시
    2022-03-19 오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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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익의 재일동포를 향한 헤이트 스피치, 우리는 과연 자유로운가요?

조선학교와함께하는시민모임 봄의 '청춘' 식구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조선학교에 대한 공부 모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조선족과 재일동포를 바라보는 부산 시민의 인식과 혐오표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국내외의 현황을 파악하며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혐오표현의 예시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표현 방식을 모색해봅니다!

모임결과
● [모임 구성원] 누가 참여했나요?
총 6명 : 고은 상현 예선 예지 준우 태희


● [문제 인식] 어떤 문제가 있나요?
분단 상황에서 남한 정부는 분단 이전의 민족성을 지키고자 하는 북한계 조선학교의 존재를 부정했으며, 이는 일본 정부의 차별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일본 사회에서 조선학교와 재일동포를 향한 헤이트스피치로 차별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산 시민인 우리는 과연 이러한 차별 행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구성원들과 함께 <재일조선인과 조선학교>(배지원, 조경희 엮음, 도서출판 선인 펴냄)의 2부,
분단 조국과 일본 사이에서(P.119 ~175)를 소리내어 윤독했습니다.
장장 한 시간에 걸쳐 읽은 뒤 감상을 나누었습니다. 나눈 이야기를 채록하여 옮깁니다.

예지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와 거의 비슷하게 조선학교를 적으로 인식했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우리가 방관해왔던 것, 현재의 헤이트스피치와 연결이 되지 않나 싶어요.

예선
남한이 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재일조선인들을 등지고, 버리게 되니 (책을 읽으면서 ‘버렸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일본에게는 잘된 일이었겠지요. 그렇게 회담이 흘러가 버렸는데, 우리는 청춘에서 활동하니까 그들을 동포라고 인식하잖아요. 그런데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재일조선인을 우리 동포라고 인식하지 않았겠구나, 생각했어요. 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그렇게 된 게 아닐까요..

준우
그 시기는 어쩔 수 없지 않았을까요? 전쟁이 끝난 지 얼마 안 됐고 미국 의존도도 높았을 때죠. 일본으로서는 운이 좋았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유일하게 조선학교 부분에서만큼은 짝짜꿍이 잘 맞는 모습이.. 좀 그랬죠.

태희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요구했던 것이 빌미가 되어서 이후에 한국 정부가 조선학교를 도우려 할 때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돼요.

예선
책에 보면, 일본은 총련계나 북한계 조선인은 사상과 이념을 안 바꾼 채 일본에 계속 살 것이므로 하루빨리 일본교육 안으로 들어오게 해서 ‘동화’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잖아요. 그렇다면 과연 한국인들은 지금 이주민들에 대해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가. 우리도 동화의 방법을 쓰고 있진 않나? 그런 생각이 드니 약간 소름이 끼쳤어요.

준우
우리의 순수성과 단일성을 감히 문란케 하는 외부 세력...

예선
이 책에 ‘문란’이라는 단어가 자꾸 나오는데 실제 공문서에서 어떻게 남아있는지 보고 싶네요.

예지
그만큼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 조선학교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조선학교를 지키려 하는지 더 이해가 되고요.

준우
(대한외국인으로 알려진 러시아 출신 일리야 씨 관련해서) 영주권 연장보다 귀화 시험이 훨씬 더 쉽다고 하더라고요. 당시 일본은 재일동포들에게 귀화하라고 했겠죠. 상급학교 진학도 되고 원하는 거 다 누릴 수 있게 해주고. 지금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도 재일동포를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일본에 계속 살 거면 그냥 귀화하면 되지 왜 민족교육을 하려고 하지? 왜 차별받는다고 하지? 한국에 사는 이주민이나 이주민 자녀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요. 싫으면 자기 나라로 돌아가면 되잖아?


● [해결 방향] 어떤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나요?
예지
너무나 단순하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역사적 배경을 알고 나면 쉽게 말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우리가 힘들게라도 이 책을 읽는 이유도 그런데 있고요. 다큐멘터리를 본다거나 직접 만나는 방법도 있죠. 왜 그들이 조선적을 유지하려고 하는지, 그 생각과 마음을 이해하려는 감성적인 접근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준우
이 책의 회담에서 재일동포의 역사적 특수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약간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긴 해요. 역사적 특수성이 없는 사람들은 동화되는 게 당연한가? 이런 생각도 드는 거죠. 어느 나라에 살든지 나의 정체성, 민족적 특성을 지키고 사는 게 왜 문제가 될까요? 핍박받은 역사가 없어도 차별받는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생각 해야할 것 같아요. 특수성의 함정에 빠지지 않아야 하는.


● [제안 정책] 행정, 공공기관은 무엇을 하면 될까요?
준우
예전에는 일본을 향해 ‘예전에 너네가 우리에게 어떻게 했는데!’ 하는 논리였다면 요즘은 아동 인권, 권리적 측면으로 나가는 것 같아서 긍정적이에요. 교육은 누구나 누려야 하는, 어떠한 핑계도 통하지 않는 권리죠.

예선
아이들은 학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고, 상급학교를 갈 수 있어야 하고, 사회에 진출할 수 있어야 하고. 이렇게 접근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긍정적 상상이면서 희망 사항인 건 아이들이 부산에 놀러 오는 거죠. 만나고 같이 구경 다니고 사진 찍고 맛있는 거 먹고. 그것만 해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예지
맞아요. 교류. 만나는 자리가 제일 필요한 것 같아요.

예선
사실 북한, 미국, 중국 다 걸려있는 문제잖아요. 우리가 마음만 먹는다고 바로 해결할 수 있는건 아니구나, 그런 게 서글픈 현실이면서 국제적인 상황인 것 같아요.

준우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해야 할 것 같아요. 각자의 분야에서 애써야죠.


● [멤버들의 한 줄 소감, 상상] 이야기 속 새로운 상상은?
고은 : 이야기에서 나눈 것처럼 함께 만나서 말하고 듣는 게 차별에서 벗어나는 첫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현 : 조선학교 차별에 관한 제도적 문제 등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알릴지 고민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예선 : 어느 곳에서든 누구든 교육받을 권리가 있음을 다시 한번 되새겼습니다. 그 권리가 침해받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문화적으로 차별과 배제가 없어야 합니다.

예지 : 이야기모임을 계기로 지역 사회에서 일본의 조선학교의 역사와 현재를 알고 지지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을 논의할 수 있었습니다.

준우 : 일본의 조선학교에 대한 헤이트스피치를 보면 분노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나오는 이주민이나 난민에 대한 혐오 발언에 대해 비슷한 온도의 분노를 느끼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리도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태희 : 일본 사회의 혐오와 차별을 보면서 한국 사회의 차별과 혐오도 함께 고민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시간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