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산어린이어깨동무 황예지

일상에 만연한 갈등과 폭력 문화를 평화 이론으로 해석하기

  • TAG #평화 #교육 #문화
  • 모임일시
    2022-03-21 오후 02:00
  • 모임플랫폼
    Zoom(줌 화상)

● 어떤 내용으로 이야기모임 진행하시나요?


일상에 만연한 갈등과 폭력 문화를 중 일부를 평화 이론으로 해석한다.

특히 아동, 청소년, 청년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갈등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고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중되는 건강한 공동체를 위해 평화교육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모색한다.

모임결과
● [모임 구성원] 누가 참여했나요?
김인정, 김은지, 정윤주, 이지원, 이연경, 황예지 - 총 6명


● [문제 인식] 어떤 문제가 있나요?
은지: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이 폭력 문화를 다시 심화시키는 것 같다.

예지: 전쟁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이들은 이웃 나라 전쟁이 발발한 시점에서 전쟁을 어떻게 체감하고 있을까. 민주주의라는 고도로 문명화된 제도 속에서도 야만적인 전쟁이 발발한다. 이러한 인간의 모순성을 보여주는 여러 그림책들이 떠올랐다.

윤주: 일상에서 평화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이론과 덧대어 생각해본다면, 전쟁이 지도자나 권위를 가진 누군가에 의해 시작할 수 있는 거잖아요. 우크라이나에도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진영의 갈등과도 엮여있다. 북한과 남한 중 어느 쪽이 먼저 침공하여 전쟁이 시작되었다 했을 때 전쟁의 시작은 각 나라의 문화에서 힘을 더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구조적, 문화적, 직접적 폭력의 유형이 있는데 전쟁은 복합적이다. 러시아 국민의 다수가 전쟁에 동의한다. 상징적 기호를 사용하며 파시즘적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만약 우리나라에 전쟁이 발발한다면, 국민 개인이 폭력을 문제시한다면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 우리가 극우적이라면 다수의 목소리가 전쟁을 찬성할 수도 있다. 핵무기나 세계대전은 당연히 안 된다고 말하지만, 막상 전쟁이 발발했을 때 일상 문화가 그 전쟁을 용인한다면 오히려 전쟁에 이기자고 말할 수도 있다. 북한의 천연 자원을 탐내서 전쟁을 이기려 할 수도 있다. 폭력적이지 않은 문화를 만드는 일이 일상에서 해야 할 실천이다. 러시아의 경우 유치원에서부터 전쟁을 옹호하는 세뇌 작업을 하고 있다. 당연히 우크라이나 국민은 죽어 마땅하다고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잘못된 애국심을 키우고 있다. 직접적 폭력이 누군가의 결정에 의해 생겨날 수 있지만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건 문화적 구조라는 것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은지: 우크라이나가 대응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군사력이 우세하다. 우크라이나에 폭탄 투하가 일어났다는 국내 기사에 달린 댓글이 무서웠다. 남한의 핵 보유와 국방력 강화를 옹호하는 댓글이었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선제공격하자는 댓글을 다는 사람도 많았다. 몇 년 새 여론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 평화와 폭력에 관한 올바른 가치관을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다 다시 한국전쟁이 발발할까봐 무서웠다.

윤주: 반공 교육을 완전히 받지는 않았지만 초등 저학년 때 간접 경험해본 적은 있다. 30년이 채 지나지 않아 시국이 다시 바뀌고 있다. 또 다른 의미의 반공교육이 시작될 수 있다. 러시아에서 이뤄지는 애국교육이 통칭 '제트 교육‘이라고 한다. 일상에서 잘 못 되었다는 걸 말하는 훈련이 있어야 한다. 일상에서 판단하는 연습이 이뤄지지 않으면 위로부터의 교육을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다.

지원: 미디어 리터러시와 연결이 된다. 폭력적인 상황을 평화적인 방향으로 가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려는 여론을 댓글문화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 [해결 방향] 어떤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나요?
지원: 상황을 판단하고 해결할 때 평화의 관점으로 보는 게 필요하다. 평화저널리즘은 평화의 관점에서 중립을 유지한다.

윤주: 폭력적인 댓글 문화에 평화 감수성 교육으로 대응해야 한다.

은지: 학생 뿐 아니라 교육계 종사자에게도 평화 교육이 필요하다.

인정: 국민 모두가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향상하면 좋겠다.


● [제안 정책] 행정, 공공기관은 무엇을 하면 될까요?
평화교육에 관한 문턱을 낮추면 좋겠다. 아직 평화를 정치적인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초·중·고등 교육에서도 평화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가 교육청에 수업을 나가는 것도 그런 취지다. 군사 체험 대신 평화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꾸준히 제안했었다.


● [멤버들의 한 줄 소감, 상상] 이야기 속 새로운 상상은?
은지: 세계평화! 그 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먼 여정이겠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노력은 필요하다.

지원: 평화학에서 군대가 없어져야 한다는 입장일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직업 창출 면에서 긍정적이다. 완벽하게 평화롭거나 폭력적인 세상은 없다고 한다. 폭력은 줄이고 평화를 늘려 나가는 게 현실적 방법이다. 적어도 전쟁은 없고, 성별 간 임금 격차 철폐 등 평화 감수성이 점차 상식이 되면 좋겠다. 이 모임을 계기로 계속 개발할 수 있지 않을까!

윤주: 대결 구도가 아니라 갈등을 잘 다루어서 공동체에서 결론을 내리는 과정을 공동체의 구성이 현명하게 참여하면 좋겠다. 갈등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란 없을 것이다. 끊임없는 갈등을 현명하게 잘 넘어가는 힘을 평화교육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평화교육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그 힘(긍정성)을 믿는다. 변화라면 갈등을 다루는 우리의 현명함이 높아지는 것이다. 당장 내 눈 앞(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일이다. 학교 현장에서 평화 교육이 많아지면 좋겠고, 도서관이나 문화 기관에서 평화를 공부하는 시간이 삼삼오오 많아지면 좋겠다.

연경: 여러분 이야기에 모두 공감한다. 갈등이 완전히 없어진 사회는 불가능할 것이다. 노력하고 바꾸어 가려는 길 속에서 더 나은 변화가 상상된다.

인정: 막연하게 평화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으나 토론해 본 적은 처음이다. 미디어를 막연히 믿는 것을 교육을 통해서 바꾸어 나가면 좋겠다. 인식의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예지: 평화는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내 일상에 있음을 인지하고 불편과 불공정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자.


● 참가자 기록지
- 연경 : 최근에 『평화, 당연하지 않은 이야기』를 읽었다. 전쟁, 가난, 폭력, 차별, 환경이 모두 평화 키워드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개념이 잡힌 것 같았다.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차별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모두는 차별을 당하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하며 살지 차별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지 않다는 말에 뜨끔했다. 가난한 사람들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위험한 생각이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배웠다.
- 은지 : 평화 관련 책만 읽으면 반성하게 된다. 『갈등 해결 수업』 에서는 갈등에 대한 개념을 포괄적으로 알려준다. 갈등은 안 좋은 것이라는 단순한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었다. 기업과 개인 간에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의 갈등과 해결방안을 제시하여 인상 깊었다. 장이 끝날 때마다 자기탐구를 위한 팁이라는 지면이 있었다. 독자가 체크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는 지면이다. 그 작업을 하면서 자기 성찰을 할 수 있어서 있어서 좋았다. 갈등은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생기고, 그 갈등은 공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
- 윤주 : 『평화학자와 함께하는 지도 밖 이야기』 2012년도에 발행된 책을 읽었다. 세계시민과 관련된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세계시민의 관점에서 해석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연자원에 관련된 세계 갈등, 초콜릿 생산을 위한 아동 노동 착취, 인도적 군사개입의 정당성, 아프리카 대륙을 나라로 인식하며 가지는 편견 등을 다룬다. 청소년과 주부를 위해 쓴 책인데 주부라고 표현한 이유는 그들이 많은 일을 할 수 있음에도 역량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자기인식을 가진 여성, 주부에게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해외의 이야기를 당장에 내가 일상에 연결 짓기에는 학자가 아니고서는 힘들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19를 겪었고, 난민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발생한 갈등들이 제3세계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직접적인 의견이 요구되는 일이 되었다. 10년 사이 세계의 여러 나라 간 관계 맺기 밀도가 높아졌다는 게 부각되어 느껴졌다.
- 지원 :『10대를 위한 평화·통일 이야기』를 읽었다. 북한의 무력 도발이 일어나면 외신 기자들이 더 호들갑을 떤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러다 말겠지 라고 생각했다. 남한에 사는 사람은 분단 국가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북한이라는 적대적 관계가 우리의 기본값이라 전쟁 발발 위험에 익숙하고 무뎌졌다. 외교적 도발이지 더 이상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남한은 더 위험한 단계가 아닐까 체감하게 되었다. 평화가 나의 1순위 문제는 아니었다. 멀리서 예방하는 차원에서의 평화적 접근법을 생각했는데, 평화적 실천은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이라는 무게감 있는 일이라는 점을 체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