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어울마당 안진경

코로나19 시대, 여성들의 독박돌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TAG #돌봄 #공동체 #안전 #아동청소년 #교육 #공공성
  • 모임일시
    2021-03-26 오전 01:00
  • 모임장소
    연산9동 우리동네 도서관

연제어울마당, 우리동네 도서관을 이용하는 영유아, 초등맘들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독박돌봄에 대한 고충을 함께 이야기 나누고
돌봄의 문제를 마을과 지역사회가 어떻게 해결해 갈 것인가 대안을 찾아본다!
모임결과
*● 모임구성원 명단
총5명 – 안진경, 주형영, 강형숙, 이정화, 전영미

● 문제 인식
21세, 7세 남아 : 첫째는 ‘독박육아’라는 말없이 혼자서 아이를 키우고 둘째는 ‘독박육아’라는 말과 함께 혼자서 아이를 키우고 있다. 전업주부라는 이유로 시동생의 아이까지 육아를 도맡아 했고 지금도 양가 집안일은 모두 자신의 몫이다. 코로나때는 8개월을 아이와 함께 지냈다. 당장 직장맘이 아니니 당연하게 가정돌봄을 해야 했다. 코로나지만 양가 집안일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아이를 데리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몸이 아파도 ‘엄마니까, 전업주부니까’ 당연하다는 시선이 너무 외로웠다.

7세 여아 : 임신 6개월 때부터 자궁문이 열리면서 병원에서 지냈다. 임신전 5개월, 출산후 3개월 혼자 육아를 하며 엄마들이 왜 아이를 안고 뛰어내리는지 알 것 같았다. 밤마다 아무 이유없이 눈물이 흘렀고 아무리 말을 해도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이 없었다. 출산휴가를 끝내고 돌아가니 그 동안의 공백으로 업무적응은 힘들고, 후임들은 올라오고 아이는 계속 아프고, 어느날 PT를 하는데 글씨가 갑자기 잘 안보여서 옆에 있는 후임이 대신 읽어주는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버티고 버티다 결국 복직 후 1년도 되지 않아 퇴사하고 육아중이다. 지금은 당연히 육아와 가사가 모두 나의 일이지만, 함께 일을 할 때도 육아와 가사는 여성의 몫이었다. 코로나로 가정보육을 하며 하루종일 육아와 가사에 시달리지만 퇴근 후 ‘나도 좀 쉬자’는 말에 아무말도 못하는 현실이 서글픔.

2세 남아 : ‘36개월까지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가진 남편이다.
그속에 아빠의 역할은 빠져있다. 출산 후 여성의 몸의 변화를 아무리 이야기해도 ‘운동을 안해서 그렇다’고 이야기한다. 운동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는 것도 변명으로 듣는다. 육아를 함께 한다고 하지만 결국 남편의 육아방식대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결국 직장도, 개인적인 시간도 모두 포기하고 사는 것은 여성이다. 이게 당연한 것일까? 앉아서 하는 여유로운 식사는 기대로 안한다. 하지만 화장실도 맘대로 못갈 때는 정말 비참하다.
코로나로 1년동아 집에만 있었다. 늦은 출산이라 영아를 둔 친구들도 없고 코로나로 아파트 엄마들과도 만남도 힘들었다. 친정도 멀리 있어 정말 매일을 울면서 지냈다.

10세 남아, 7세 여아 : 27살에 첫아이를 제왕절개로 출산했다. 눈떠보니 아이가 있는데 정말 ‘내 아이가 맞을까’라는 생각만 들고 하나도 예쁘지 않았다. 모성은 당연한 거라는데 아이가 사랑스럽지 않는 내 자신이 이상했고 뭔가 잘못된걸까 괴로웠다. 매일 늦는 남편에게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삶은 변하지 않았고 부끄러워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상태, 남편과의 관계를 이야기하지 못하다 보니 우울증이 왔다. 다행히 또래 엄마들 모임이 있어 나가게 되었고 비슷한 처지의 엄마들과 하루종일 이야기를 하면 조금식 숨통이 틔였다.
그리고 복직을 하고 나니, 내가 바보가 된 것 같았다. 업무감각을 찾고 떨어진 자존감을 회복하는데 너무 힘들었다. 이제 아이가 크면서 한숨 돌리나 했더니 코로나가 터졌고 2학년 아이의 온라인 수업을 봐줄 사람이 없어 직장에 데리고 왔다. 하지만 직장에서 선생님이 내준 과제를 해결하지 못해 작년에는 밤마다 아이의 밀린 공부를 함께했고 어떤 날은 12시가 되어서야 마무리가 되기도 했다.

문제1) 여성의 학력, 사회적 지위가 아무리 올라가도 ‘육아는 엄마가 해야지’하는 인식이 변하지 않는 이상 여성의 삶은 변하지 않는다. ‘엄마가 아이를 키워야 정서가 안정된다는 ’개뼈다귀‘같은 말은 어디서 나온 것인가! 우리도 엄마가 다 처음이다!
문제2) ‘모성’은 당연한 것이라는 사회적 인식 자체가 틀렸다. 아무리 내 뱃속에서 함께 했지만 ‘모성’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아이를 보며 힘들어하는 우리를 더 힘들게 하고 있다.
문제3) 임신, 출산, 육아는 여성이 전문가인가? 우리도 처음부터 알고 있는 것은 없었다. 책도 보고 인터넷을 통해 정보도 찾고 또래 맘들과 소통도 하며 배워간 것이다. ‘남성’은 어떤 노력을 하는가? ‘잘 몰라서, 서툴러서!’ 이것은 핑계다. 왜, 아빠는 잘 모르고 서툰 것은 당연한 것인가? ‘모르는 것도 죄다!’
문제4) 출산,육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코로나 위기 상황에 더욱 심화됨. ‘국가와 사회가 함께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아직 구호로 존재. 육아와 돌봄은 당연히 한 가정의 책임이며 엄마의 책임이라고 생각함.

● 해결방향
-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지’ 이 인식부터 바꾸자
- ‘모성’은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을 바꾸자
- 육아의 주체로 남성이 함께 할 수 있는 인식이 변화와 사회적 환경조성을 조성하자
- 또래 엄마모임을 활성화 하고 제도적으로 지원하자

● 제안하고 싶은 정책
- 혐오의 표현을 쓰지 않는 캠페인처럼 육아기 부모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모아서 ‘행복한 육아와 돌봄을 위한 000표현 바꾸기 캠페인’을 펼쳐보자
예) 애는 엄마가 키워야지->
모성은 당연한 아냐->
나도 좀 쉬자->
니 닮아서 그렇지->
- 아빠학교 의무화, 예비군 훈련처럼 의무적으로 부모교육을 하자. ‘영아기 발달과정’, ‘출산 후 여성의 몸의 변화’ ‘자녀와의 대화법’등등. 교육이수자에게 ‘세금감면’ ‘인사고과 반영’등의 파격적인 동기를 제공해서라고 무식함을 면하게 하자.
- 영.유아부모를 위한 심야상담 전화설치.
- 지역별 엄마모임을 활성화하고 지원하는 정책마련

● 멤버들의 한 줄 소감
안진경 : 수많은 출산, 육아정책, 보육정책, 돌봄정책이 쏟아짐에도 ‘육아기 여성’의 삶은 변화가 없다. 왜, 출산율 꼴찌 나라가 되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는 시간이었다.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정책이 절실하다.
이정화 : 독박육아의 고충을 나눌수있었다ㅋ 이런모임이 육아기 엄마들에게 참 필요한 것 같다. 독박육아는 10년째에 접어들어도 끝나지 않는 불편한진실..
강형숙 ; 늦은 결혼으로 인한 늦은 출산, 건강상태 뿐만아니라 워킹맘으로 힘들고 지쳤던 잊을수 없는 독박 육아의 상처, 우울감이 순간 다가오더라구요ㅎ 그 만큼 힘들었던 기간이였죠.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마음속의 우울감은 조금 나아졌지만 두번 다시 경험하기 싫은 독박육아~~ 이번 모임에서 새롭게 공감한 부분은 나만 힘들지 않았구나, 이시대를 살아가는 엄마들 모두의 아픔이구나 였어요ㅎ 조금 더 일찍 이런 자리가 있었다면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 아닌 또 다른 나와 같은 분들과 함께라면 더 좋을거 같아요~~
주형영 : 큰아들과 둘째아들과 나이 차이가 15살이난다. 세상의 많은것이 바뀌고 변화되었다는데 첫아이 육아때나 늦둥이 육아때나 육아는 언제나 엄마만의 몫으로 남아있는 사회적 통념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아직도 남성은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 이란 프레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여성은 가사와 돌봄의 담당자로 뿌리박혀 있는 현실이 슬프다. 내 아이가 부모되는 그 때 내가 손주의 육아를 감당하고 있지 않기를 소망하고 독박육아로 힘들어하는 엄마들의 목소리가 더 모아져서 국가적으로 제도가 갖추어지고 좀 더 성숙된 육아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
전영미 : 초보 엄마라서 나이가 많아서 나만 힘이드나 나만 육아를 잘 못하나 이런고민 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는데 이번 모임을 통해 세상 많은 엄마들이 여자들이 같은 생각 같은고민을 한다는걸 알게 되어 위로도 받고 힘도 얻었습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