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윤태연

당신에겐 영화, 우리에겐 현실 ‘카트’ - 우리도 일하고 싶다

  • TAG #노동 #젠더 #돌봄
  • 모임일시
    2021-03-31 오전 09:00
  • 모임장소
    부산 서구 천마로 192, 502호

자신의 노력대로, 그 노력이 이룬 성과대로
일하고 생활할 수 있는 사회인가?

아직도 여성은 취업 면접에서 "결혼할 계획이 있는가?", "아이는 언제 가질 계획인가?",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있는가?"
등의 질문을 들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게라도 해서 갖게 되는 일자리의 대부분은 비정규직!
기관을 돌보고, 지역을 돌보지만 언제든 짤리는 건 첫번째!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워 졌으니깐,
부산지역 경제가 어려우니까
여성들만 그런건 아니고, 모두가 그런거니까
그냥 참고 있으라고?

아니다. 그런것 같지 않다.
코로나19가 오기 전에도, 부산지역 경기가 좋을 때도
여성들에게 허락된 일자리는 언제나
벼랑끝에 매달려 기관을, 회사를, 지역을 돌보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죽도록 노력해서 전문직 여성이 되면 해결될 것인가?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죽도록 노력할 수 없는 환경을 가진 여성은 그냥 도태되어야 하는 것인가?

양질의 일자리, 어떻게 가능할 것인지 함께 모여 이야기 해보고,
지금, 여기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싶다.
모임결과
● 모임구성원 명단
(조명희, 윤태연, 김달연, 김태정, 박송희)

● 문제 인식
* 양질의 일자리로 가는 길 자체가 막혀 있는 상황임.
- 취업설명회에서 “저희 회사에서는 여자 뽑을 생각이 없으니 나가세요.”라는 말을 들은 경험이 있음.
- 대학시절 과톡에 올라온 취업 관련 글을 보고 교수님을 찾아가니 “근데 여자애들은 못할 거다. 3교대 하기 힘들지 않겠냐”라는 말을 들음.
- 자신의 능력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가 있어도 일부러 가지 않고,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어 경력이 단절되지 않을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보고 선택한다.

* 여전한 외모 차별, 연령 제한 존재
- 사회복지사를 뽑는 면접 자리에서도 “빨리 빨리 움직이고 해야 하는데, 그렇게 살이 쪄서 되겠어.”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내 뒷 번호 남자 면접자는 더 뚱뚱한 사람이었는데,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았다.
- 면접을 보러 갈 때 장신구를 모두 빼고 간다. 반지를 끼고 있으면 남자 친구가 있냐고 물어보고, 꾸미면 꾸민다고 말하고 안 꾸미면 안 꾸민다고 말을 한다.
- 대학 졸업 후 시간이 흘러 구직 활동을 하려고 하면 남자는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여자는 지원 자체가 안 된다.

* 출산·육아 휴가는 ‘배려’라는 인식이 깔려 있음.
- 경찰서에 조사 동행을 갔을 때 형사들이 강력반에서는 여자 형사와 함께 일하기 싫어한다고 했다. 배려해야 될 것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 여성의 임신과 출산, 육아에 따르는 근무 공백을 대체해주는 것을 배려라고 생각하고, 배려를 위해 나를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배려를 해야 하는 것이 임신과 출산, 육아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역차별 이라고 하고, 공공연히 그런 말을 함으로써 위축되게 한다.
- 아이러니 하게도 여성단체에서도 사람을 구할 때 결혼 가능성, 임신 가능성, 출산 후에는 육아에 도움을 줄 사람이 있는지 또는 아이를 얼마나 독하게 떼놓고 일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가능성을 살핀다.


* 여성만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남자만의 일자리는 늘어남.
- 시험을 쳐서 들어갈 수 있는 공적인 일자리에 여성 합격률이 늘어나자 성비의 균형을 이야기 하며 남자의 할당을 이야기 한다.
- 가정방문형 복지사는 여자가 아니면 안 된다 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이 없다. 남아 있는 일자리 자체가 없다.

*여자의 일이 정해져 있는 문제
- 공대를 나와 엔지니어의 꿈을 까지고 그런 회사에 입사를 하여도, 남자는 엔지니어가 되지만 여자는 경리를 보게 된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에 대한 공감 필요
-결혼과 임신과 출산, 육아는 선택 사항 이지만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에 대한 공감이 없다.


● 해결방향
*모든 일자리에 대한 여성 채용 할당제 필요

*일의 정량화와 매뉴얼화를 통해 대체 인력이 일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할 필요

*결혼, 임신, 출산에 따르는 제도의 활용을 ‘배려’라고 하는 인식 개선 필요

*여성에게 시혜를 배풀어 주는 듯한 정책 용어 변경 필요

*육아휴직 후 복직하고 6개월이 지나야 30%의 육아휴직 수당을 준다. 회사에서 오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고, 돌봄의 사회화가 되지 않아 복직이 안될 수도 있는데, 패널티를 대상자가 받는 것은 잘못된 문제다.

*근무시간에 대한 유연하고 과학적인 접근 필요.



● 제안하고 싶은 정책
*여성 채용 할당제 도입
*육아휴직 수당 제도 변경
*‘아이 낳고 살기 좋은 도시 부산’, ‘여성이 일하기 좋은 도시 부산’, ‘여성친화도시’ 부산과 같은 시혜적 용어 변경
*여성의 임신과 출산, 육아에 따르는 근무형태 변화를 ‘배려’한다는 인식 개선 교육 실시

● 멤버들의 한 줄 소감
* 최근 코로나로 인한 일자리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고 특히 여성일자리 감소폭이 남성의 3배가 넘는 답답한 현실에서 '여성으로 일하기'와 '일가정양립', '건강한 공동체'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다. 회담을 통해 여성일자리를 바라보는 사회구조적 문제 일가정양립을 위한 현실적 방향, 남녀고용평등을 위한 제도적 개선 등을 이야기 할수 있었고 인식향상 기초를 마련할 수 있었다.
*공기업과 공무원 외의 채용에서는 사회의 변화와는 별개로 더 차별적인 요소가 많고, 반여성적이라는 것을 절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선정한 주제 자체가 논의의 필요성을 늘 생각하던 주제여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싶다는 소망도 가지게 하는 시간이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구체적 대책(정책)을 계획하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어려움에 대한 불평(불만)을 가지는 것과 동시에 어떤 실천과 도전이 변화에 도움이 될지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이런 주제로 친구들과 이야기는 해봤지만 다양한 연령대와 상황을 가진 분들과 이야기를 해봐서 좋았고 몰랐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습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으로, 현실적인 여성의 문제를 대해 공감하고 분노를 하는 시간이 의미 있었다. 코로나 이후 여성의 삶의 현장이 더 척박해지고 일터에서 내몰리는 기사를 접할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컸는데 여성들의 고민의 목소리가 세상 속으로 들어가길 바래보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