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부산청년들 김민지

브릿지코스가 없는 사회, 청년 이행기에 필요한 진로탐색은 무엇일까

  • TAG #자유주제 #노동 #교육 #혁신 #청년
  • 모임일시
    2021-04-03 오후 08:00
  • 모임장소
    서면 카페

 요즘 ‘4 산업혁명-’, ‘미래예측’ ... 같은 제목을 붙인 수많은 강연 등에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앞으로  사람은 생애주기 동안 여러 직업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노동하게  것이라고 예측합니다최근 노동 환경구조의 변화를 보자니 예측은 맞아가고 있는  같습니다청년들 사이에서 ‘퇴사 ‘이직 대한 이야기가 활발하게 나오고 있고직장을 다니면서도 계속해서 다른 분야의 공부를 병행하며 미리 퇴사와 이직을 준비하는 청년들도 많습니다하지만 동시에코로나로 인해 미처 준비하지 못한  ‘내던져지듯’ 직장을 그만둔 청년들은 새로운 직장을 찾기 위해 오롯이 혼자 고군분투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특히 경기 침체가 오면 어려워지는 분야는 회사와 상관없이 모두 어려워지기 때문에 회사에서 나온 청년이 같은 직종의 다른 회사에 다시 들어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 좋든 좋지 않든 노동 유연성이 확대되면이렇게 미처 준비되지 못한  구직 시장으로 되돌아오는 청년들은 많을것입니다그런데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청년들이 자신의 삶의 경로를 재설정하고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재사회화하는 과정을 모두 개인의 몫으로 돌리고 있는  같습니다준비된 자원이 없는 청년들은 ‘자기계발 하지 않은 탓이기때문에퇴사하고 이직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의 책임은 개인이 부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요하지만 과연 그럴까요사회가 만든 불안정한 노동구조에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청년들은피해자가  이후에도 스스로 ‘노력하여 노동구조에 다시 편입되기를 요구받습니다


평생교육’  이름을 달고 디자인요리코딩  국비지원교육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긴 하지만 디지털에 익숙한 청년들과 중장년 세대가 모두 섞여 교육하는 탓에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경험담도 빈번합니다또한 마이스터고등학교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8  바로 생산직 노동 현장으로 들어간 청년들의 경우퇴사 이후에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생산직 노동만을 해야 합니다청소년-청년 이행기에 배운 것들이 모두 생산직무에 관련된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이들이 새로운 삶의 경로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살이 되었든 대학에 입학하는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청년이 해고퇴사 이후에 삶의 경로를 재설정하는 것은 결코 청년 개인의 몫이 아닙니다그렇기에 사회는 내던져진 청년의 삶의 전환을 위해 필요한 자원을 기꺼이 지원하고그가 새롭게 노동할  있는 공간을 찾을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저희는 이번 모임에서삶의 경로를 재설정하기를 원하거나 그런 경험이 있는 청년들과 함께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공공이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함께 상상해 보고 싶습니다. 이행기 청년에게 필요한 진로 탐색진로 변경의 모습을 상상해보고 ‘갭이어’, 평생 교육의 선진 사례를 살펴보는 시간도 가질 것입니다.  

모임결과
● 모임구성원 명단
총4명: 김민지, 류원열, 이체리, 김지현

[모임 준비/진행에 참고한 텍스트]
https://www.notion.so/bde64931a0974038a41f4174f9e12f5a

● 문제 인식 : 여러 상황의 이행기 청년들 중 비진학 청년, 노동자 청년의 진로 탐색에 집중하여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1) 대학 중심 구조
- 한국에서 청년의 진로 탐색 기회는 대학에 편중되어 있음
- 인턴, 대외활동 등 진로를 탐색하면서도 향후 커리어로서 의미화할 수 있는 활동 참여 기회도 대부분 대학생 대상임.
- 선배, 지도교수 등 다양한 인적 자원을 통해 진로 탐색에 직간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학생과 다르게, 비진학 청년의 경우 진로 탐색에 필요한 자원에 대한 정보 자체에 격차를 가지고 있음
- 현행 특성화고 재직자 전형(선취업 후진학) 제도의 경우, 기술 관련 과에만 진학할 수 있으며 4대보험으로 재직사항을 증명할 수 있는 청년들만이 지원이 가능함. 졸업 후 불안정노동을 전전한 청년의 경우 이 제도를 이용하기 쉽지 않은 상황. 또한 후진학 이후에도 직장시간과의 조율이 힘들거나 사측에서 눈치를 주는 상황도 있음.

(2) 파편화된 비진학 청년들, 네트워크의 부재
- '진로탐색'은 반드시 직무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 네트워킹 하며 고민을 주고 받는 과정도 중요함. 하지만 비진학 청년들의 경우 파편화되어 분명 사회에 존재하고 있음에도 함께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음.
- 진로 탐색은 취업 교육과는 다름. 현행 국비지원 교육들은 취업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결국 취업을 하도록 유도.
- 비진학 청년들을 청년 관련 교육, 프로그램에서 만난 경우도 있지만 나이대가 너무 다양해서 그것이 청년들의 커뮤니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던 경험이 있음.

(3) 노동자 청년에게 와닿지 않는 현행 진로 탐색 기회
- 주변 비진학 청년들 중 다수가 평일에는 노동을 하기 때문에, 퇴근 후나 주말에 시간을 내어 진로탐색이나 직업 훈련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임. 절대적으로 시간 빈곤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은 이에 따라 자연스레 숙련도의 빈곤으로 나아가 노동생산성이 저하됨. 그 결과 이직을 해도 하향이동하거나 비슷한 직종과 노동환경에서 밖에 일할 수 없는 상황.
- 기술 관련 교육도 중요하지만, 청년의 진로탐색에는 '시민 교양'으로의 교육도 필요함. 서울시 자유시민대학의 경우 전체 시민 대상으로 비판적 읽기, 글쓰기 등 인문학 전반에 대한 교양 교육을 제공함. 반면 부산의 평생교육은 꽃꽃이, 수제비누 만들기 등 원데이 클래스 이상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
- 시간 빈곤에 시달리는 노동자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진로 탐색 기회를 보장해주기 위해서는 형식적으로 기회를 열어놓는 것으로 부족함.


(4) 진로탐색에 대한 불편한 인식
- '갭이어' 자체를 놀고 먹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 태도, 특히 비진학청년들이 새롭게 진로를 탐색하려고 할 때 '그러게 대학을 가지', '그러게 공부를 하지' 와 같은 부정적 인식이 존재함.
- 이런 인식 때문에 진로탐색 뿐 아니라 대학생 청년들이 당연하다시피 누리는 것들을 청구하는 것을, 비진학 노동자 청년들에 대해서는 곱지 않게 보는 시선이 있음.


● 해결방향
- 대학 졸업이 직업 적합성, 숙련도를 보장한다는 학력주의가 개선되어야 함
- 비진학 청년, 특성화고졸 청년에 대한 사회의 인식 개선
- 갭이어 등 진로탐색 시간을 아니꼽게 보지 않는 사회 인식 개선 - 회사 측에서 노동자의 자기개발 시간을 존중하도록 권장(혹은 강제)
- 비진학 청년들이 직접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요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함
- 지역사회 공공기관이라도 인턴, 대외활동의 참여 기회와 활동 시간 등을 비진학 노동자 청년들도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함
- 지역 대학이 집단주의적 태도에서 벗어나 비진학 청년들이 접근할 수 있는 교육, 상담의 영역을 확보해야 함
- 진로탐색을 취업교육과 동일시여기지 않을 필요가 있음.
- 비진학 청년들에게 절대적으로 결여되어 있는 인적 자원, 네트워킹을 지원해주어야 함.



● 제안하고 싶은 정책
1. 근로 시간 내에 진로탐색과 관련된 필수교육시간 제도화
2.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학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진로탐색과 관련된 교육 서비스를 보편 청년 대상으로 확대
3. 학교와 같은 특정 공간에 가지 않아도 청년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함 - 청년 커뮤니티 매니저 공공일자리 지원
4. 시간빈곤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환경을 인지하고, 스스로 목소리 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한 활동비 보장 / 조례 제정 : ex. 서울시 청년활동 활성화 지원 조례
5. 지역의 비진학 청년들의 생활, 노동 환경 조사와 진로탐색에 대한 니즈 파악 등 파편화되어 있는 비진학 청년들의 실태를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수집해야 함.
6. 서울자유시민대학의 '명예시민학위제' 와 같이 시민대학 속에서 청년들이 효능감과 평생교육에 대한 의지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



● 멤버들의 한 줄 소감

김민지: 대학을 다니고 있는 저로서는 잘 몰랐던 부분들을 생생한 언어로 들을 수 있었던 모임이었습니다. 이야기할 수록 학력주의, 특성화고 차별, 노동자 복지 등 굉장히 많은 사회적 차별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문제라는 것이 보여서 어떡해야 하나...하는 고민이 더 커지긴 했지만, 이렇게 문제를 구체화시킨 것이 그 해결의 시작이라고 조심스레 믿어 봅니다.

김지현: 진로탐색에서 각자의 교육에 대한 관점까지 이야기나누며 좋은 인사이트를 얻어왔습니다. 다음에 또 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체리: 평소에 청년문제로 고민하는 시간이 있었어도 소통할만한 창구가 없어 말하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로 답답함이 해소 되었고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류원열: 손 내밀어 준 누군가가 있었기에 ‘나’의 고민이 ‘우리’의 고민으로 나아갔다고 느낀 시간이었습니다.